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일을 계획하고 시간 관리 도구를 이용하며 새벽에 일어나 루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질문을 자주 잊는다. '이 모든 일을 꼭 해야 하는가?'
바쁨의 환상과 시간의 착시
바쁜 일정은 꼭 능률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 사회는 바쁨을 미덕처럼 여긴다. 하지만 바쁘다고 해서 반드시 생산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정이 많을수록 집중은 분산되고, 성과는 흐려진다.
의사결정 피로라는 심리적 부작용
너무 많은 선택과 회의, 활동은 정신적 자원을 고갈시킨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쓰다 보면, 진짜 중요한 결정을 내릴 여력이 사라진다.
※ 바쁨은 성실의 증거가 아니라, 전략 없는 분주함일 수 있다.
일정을 줄인다는 것의 진짜 의미
단순 삭제가 아니다
일정을 삭제하는 것은 단지 캘린더에서 항목을 지우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에너지와 집중을 되찾는 선택이며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다.
'아니요'라고 말하는 기술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천 개의 것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선택과 집중. 그것이 진정한 일의 전략이다.
삭제해야 할 일정의 유형
의미 없는 회의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에 자동으로 들어가는 일이 있다. 회의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나의 기여가 적다면 과감하게 참석을 줄이자. 회의록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습관적 일정
매주 반복되는 네트워킹 모임이나 관성적인 스케줄은 검토의 대상이다.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여전히 가치를 주고 있는가?
타인의 기대를 위한 활동
SNS 존재감을 위한 행사 참석, 체면 때문에 억지로 나가는 모임. 이는 본인의 가치와 어긋난다면 삭제하는 것이 맞다.
멀티태스킹 시간
여러 일을 동시에 하려고 애쓰는 시간은 실질적으로 아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든다.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시간 확보를 위해 나머지를 덜어내야 한다.
일정 삭제를 실행하는 네 가지 방법
1. 80/20 법칙 적용하기
성과의 80%는 활동의 20%에서 나온다. 지난 일정 중 가장 성과가 있었던 20%를 분석하고 나머지 80%에서 삭제 가능한 일정을 선별하자.
2. 오늘 새로 추가할 것인가를 테스트
캘린더에 이미 존재하는 일정이라도, 오늘 처음 보는 것처럼 다시 질문해 보자. '오늘 이 일정이 없다면 새로 추가할 의향이 있는가?' 답이 '아니요'라면 삭제 대상이다.
3. 실험적 삭제
완전히 제거하기 부담스럽다면, 우선 일시 중지해 본다. 한 달 정도 쉬어본 후에도 큰 차이가 없다면, 그 일정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4. 화이트 스페이스 확보
계획이 없는 시간을 일부러 만들자. 일정 없는 시간은 회복과 창의성의 원천이 된다. 주 1회는 '비워진 하루'를 만들어보자.
거절의 기술: 더하지 않기 위한 방법
명확하게 거절하기
'바빠서 안 될 것 같아'는 모호하다. '참석하지 않겠습니다'처럼 단호하고 명확한 표현이 불필요한 일정 유입을 막는다.
대안 제시하기
정중한 거절과 함께 대안을 제안하면 관계를 해치지 않는다. (예: 회의는 참석 어려우나 의견은 메일로 공유드리겠습니다.)
자동 거절 기준 세우기
어떤 요청은 미리 원칙을 정해두자. (예: '점심 미팅은 일정에 포함하지 않는다' 같은 룰은 매번 고민하지 않게 해 준다.)
※ 거절은 이기심이 아니라 집중을 위한 전략이다.
'덜 함'으로 얻는 다섯 가지 가치
■ 깊이 있는 집중: 선택된 일에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일의 완성도와 성과가 향상된다.
■ 창의성 회복: 빈 시간이 있어야 뇌는 새로운 연결을 시도한다. 끊임없는 일정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게 만든다.
■ 관계의 질 향상: 진짜 중요한 사람들과 더 깊이 있는 시간을 나눌 수 있다. 피상적인 다수보다, 진중한 소수에 집중하는 것이 관계의 본질이다.
■ 자기와의 연결 회복: 바쁨에 묻혀 있던 자기 자신을 마주할 시간이 생긴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할 수 있다.
■ 예측 불가능한 기회의 여지: 일정이 꽉 차 있으면 새로운 기회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 여백은 기회의 공간이다.
일정을 삭제하는 것은 무능함이 아니라 역량의 재배분이다. 덜 하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전략이다.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하려고 애써왔지만, 진짜 중요한 일을 하려면 먼저 덜 중요한 일을 지우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캘린더를 열어보자. 어떤 일정이 나의 에너지를 빼앗고 있는가? 그 하나를 지우는 순간 하루는 전혀 다른 가능성으로 채워질 것이다. 진짜 성과는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잘에 있다. 그리고 더 잘하려면 덜 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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